18일 낮 12시50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 N호텔 7층 객실에서 예비역 육군 중장 김정헌(65·사진·용인시 죽전동)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종업원 김모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종업원 김씨는 "전날 투숙한 김씨가 정오가 지나도 체크아웃하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아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화장실 문에 목을 맨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발견 당시 속옷만 입고 있었으며 겉옷은 옷걸이에 걸려 있었다.
김씨는 객실에 '대통령 3명이 나라를 망쳤고…헌법이 유린되고 있는데도 법관들이 헌법을 지켜내지 못했다…이 한 몸을 국가에 바치겠다'는 등 헌법재판소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 기각 결정과 관련해 고민한 것으로 보이는 A4용지 한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
김씨는 전날 오후 3시30분께 "세무서에 간다"며 용인 집을 나왔으며 오후 9시께 혼자 호텔에 투숙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평소 국가관이 투철했던 김씨가 최근 뉴스도 보지않을 정도로 번민해 왔다는 유족들의 말에 따라 김씨가 시국에 대한 고민 끝에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육사 18기인 김씨는 1993년 육사교장을 마지막으로 예편했다.
/이왕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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