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봄 정기세일이 한창이던 부산의 L백화점 여성의류 매장. 최모(62·여)씨가 종업원들이 손님들과 상담하느라 정신이 없는 틈을 타 값비싼 여성의류 1벌을 몰래 손가방에 집어넣고 유유히 백화점을 빠져 나왔다.최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백화점에서 물건을 훔치는 것이 별것 아니라고 판단한 최씨는 이모(33)씨 등 두 딸과 며느리 윤모(33)씨에게 '예쁜 옷을 공짜로 입고 싶지 않느냐'며 가담을 권유했고, 이후 이들은 '가족 절도단'으로 돌변했다. 이들은 어머니 최씨가 먼저 종업원에게 다가가 물건 값을 흥정하는 사이 두 딸과 며느리는 미리 준비한 쇼핑백에 옷가지를 슬쩍 담아 현장을 빠져 나가는 수법을 사용했다.
그러나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새는 줄 몰랐던' 이들은 16일 물품이 자주 없어지는 것을 수상히 여긴 백화점 종업원 김모(31·여)씨의 신고로 잠복 중이던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18일 7차례에 걸쳐 98만원 상당의 의류를 훔친 최씨에 대해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두 딸과 며느리 등 3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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