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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자 올림픽 출전 가능

입력
2004.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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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트랜스젠더(성전환자)의 올림픽 출전이 가능해진다. 또 축구가 아테네 올림픽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2012년부터 올림픽 참가 종목의 조정이 예상된다. IOC의 이 같은 결정은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성전환자 출전 허용=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8일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처음으로 성전환자의 올림픽 참가에 관한 규정을 마련, 8월 아테테 올림픽부터 적용키로 했다. IOC가 내놓은 규정은 3가지. 성전환 수술이 새로운 성에 맞게 완벽하게 이뤄져야 하고 전환한 성에 대해 해당국가가 법적으로 인정해야 하며 수술 후 호르몬 치료를 중단한 지 최소한 2년이 경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IOC는 "성전환자의 올림픽 참가를 놓고 그 동안 논란을 벌였지만 최근 각국 정부와 사회가 성전환자들을 법적으로 용인하는 추세여서 새로운 정책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IOC는 1999년까지 선수들에 대해 성별검사를 실시했지만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이를 폐지했다.

종목조정=IOC는 또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기존의 28개 종목이 치러질 예정이며 종목 변화는 2012년 대회에서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2월 올림픽 종목 조정을 다시 검토하되 베이징 올림픽은 시기적으로 촉박한 점을 감안, 변화를 주지 않기로 한 것. IOC는 또 향후 올림픽에서 28개 종목에 300개 세부종목의 틀을 유지하되 신규 종목의 입성은 퇴출 종목이 있을 때만 가능토록 했다.

자크 로게 IOC위원장은 2002년 멕시코시티 총회에서 야구와 소프트볼, 근대5종을 퇴출시키고 럭비와 골프 등을 새 종목으로 영입할 계획이었으나 해당 종목의 반발로 무산됐다.

축구 아테네 올림픽서 제외되나=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이날 파리에서 FIFA 집행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FIFA와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반도핑 규약서명에 합의하지 못하면 이번 아테네 올림픽에서 축구가 빠질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블래터 회장은 "딕 파운드 WADA 의장이 FIFA에 예외를 허용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현재 FIFA는 국제사이클연맹(UCI)과 함께 WADA의 도핑규약을 채택하지 않고 있다. FIFA는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나타낸 선수에 대해 일률적으로 2년간 출장 정지 등 제재를 내리는 것에 반대해 왔다. 이와 관련, IOC는 세계반도핑기구(WADA) 규약에 서명하지 않는 종목은 즉시 퇴출키로 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블래터 회장과 파운드 의장, 로게 위원장은 22일 파리에서 만나 도핑 규약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다.

한편 자크 로게 IOC위원장은 이날 실무위원회를 열고 미국의 뉴욕, 영국 런던, 스페인 마드리드, 러시아의 모스크바, 프랑스 파리 등 2012년 하계올림픽을 유치할 5개 후보도시를 발표했다. 쿠바의 하바나, 이스탄불, 라이프치히, 리우데자네이루 등 4곳은 탈락했다. 이번 결정은 2008년 올림픽이 중국베이징에서, 2010년 동계올림픽이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릴 예정인 점을 감안, 지역 안배 차원에서 유럽 도시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IOC는 내년 7월 싱가포르에서 열릴 IOC 총회에서 유치도시를 확정할 예정이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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