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당국자는 18일 "미국의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계획(GPR)에 주한미군도 해당된다"면서 "어느 시점에서는 한미간에 주한미군의 재조정 논의가 시작될 것"이고 말했다.미 국방부의 고위관계자도 17일 "주한미군의 이라크 차출은 세계적인 미군 재조정의 맥락에서 이뤄지는 재배치의 일환이며, 이 병력의 한국 복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해 미 GPR에 따른 주한미군의 감축 논의가 본격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지금까지 한미 양국은 주한미군이 GPR에 영향 받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에 따라 이르면 연내에 한미 양국이 주한미군의 감축 논의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감축규모와 관련, "미국 실무 선에서는 여러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한미간의 논의 시점은 미국측의 계획이 확정된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와 미 국방전문 연구기관인 랜드연구소는 최근 미국의 GPR계획에 따라 주한미군 7,000~1만2,000명의 감축안을 밝힌 바 있다.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군은 패트리어트 미사일 배치와 해ㆍ공군력강화, 인근 지역 전폭기 증강배치 등 필요한 모든 보완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주한미군의 이라크 차출에도 우리 전력에는 큰 차질이 없다"고 강조했다. 반 장관은 "미국은 앞으로 3년간에 걸쳐 (한반도에) 110억달러를 군사전력강화비용으로 지출키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워싱턴의 고위 외교 소식통은 "9월1일 이라크 주둔 미군의 병력 교체 시기를 감안, 이라크에 배치되는 2사단 병력은 6월 말부터 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김승일 특파원 ksi8101@hk.co.kr
/김정곤 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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