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농축산물의 재배 및 사육과정을 소비자들에게 상세히 공개하는 '생산 이력제'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생산이력제는 우리 농축산물을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신뢰를 심어주기 위해 저농약이나 유기농 방식으로 재배한 친환경 농축산물에 대해 원산지, 종자, 비료·농약사용 성분, 수확시기 등을 공개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생산이력제는 광우병 파동 이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우고기에 도입된 이후 최근 돼지고기와 과일 곡물 채소 등 농산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8일 자사 친환경 농산물 전용 판매코너 '푸름'에서 취급하는 농산물에 대해 단계적으로 생산이력제를 전면 실시키로 했다.
우선 1단계로 내달부터 소공동 본점에서 수박 사과 배 토마토 한라봉 등 청과류, 쌀 보리 조 콩 현미 수수 등 곡물류에 대해 생산이력을 공개키로 했다.
2단계로 8월부터 무 배추 대파 상추 고추 감자 등 채소까지 취급 품목을 늘리고 수도권 지역 전 점포로 이 방식을 적용키로 했다.
신세계도 6월부터 기능성 쌀에 대해 생산이력제를 실시하고, 청과 야채 등으로 이를 점차 늘릴 방침이다.
육류 시장에도 사육과정 등을 공개하는 유기농 축산물이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7월부터 돼지고기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생산이력제를 도입한 '그린포크'를 판매할 계획이다. 충북 진천 지정 목장에서 최고급 사료를 먹여 키우며 전 사육과정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인증한다.
롯데백화점은 호주 태즈매니아섬에서 친환경 유기농기법으로 사육한 청정우를 6월에 판매할 예정이다. 보리, 사탕수수, 해바라기씨 등을 먹여 육질이 부드럽고 육색이 선명한 것이 특징. 이 방식은 생산이력정보시스템을 도입, 인터넷을 통해 생산국가, 사육 농가, 사료, 백신투약 여부 등의 정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갤러리아도 조만간 돈육 생산이력제를 적용한 도두람푸드의 돈육 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신세계는 유기농 한우 사육에 도전하고 있다. 강원 화천군의 직영목장 주변을 무공해 초지로 만들어 청정 사료를 먹인 한우를 사육, 2007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평당 100여만원을 들여 유기농 한우를 사육할 우사도 새로 짓고, 현재 유기농사료, 사육방법, 위생관리 방안을 연구 중이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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