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 중인 국내 첫 여자프로복싱 세계챔피언 이인영(32·사진·IFBA플라이급)이 결국 타이틀을 박탈당했다. 이인영의 프로모터인 변정일씨는 18일 "국제여자복싱협회(IFBA)가 지난달 말까지 의무방어전을 치르지 않으면 타이틀을 박탈한다고 해서 5월까지 기간을 연장해 놓았지만 잠적 중인 이인영이 아직 나타나지 않아 더 기다릴 수 없는 상태"라며 "IFBA측이 조만간 권투위원회에 타이틀 박탈 통보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이인영은 화물트럭운전사, 알코올중독자 등 특이한 인생경력을 딛고 챔프 신화를 일궈낸 주인공. IFBA 규정에 따르면 1차 방어에 성공하면 관례상 3개월 내에 지명방어전을 치러야 한다. 하지만 이인영은 지난해 12월 24일 1차 방어전을 치른 뒤 대전료 등으로 갈등을 빚어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5개월째 잠적 중이다.
복싱계는 국내 첫 여자 복싱 챔피언이란 점을 들어 IFBA측에 타이틀매치 연기 사유서를 제출해 기간을 연장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경기 일정 차질로 더 이상 연장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변정일씨는 "강원도에서 술에 취한 모습이 몇 차례 목격된 것으로 보아 다시 알코올중독이 재발한 것 같다"고 걱정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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