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등 이니셜 자제해야14일자 정치면 한나라당 원내 대표 경선 기사를 보고 한 가지 지적하고자 한다.
기자는 기사에 언급된 몇 명의 정치인 중 유독 김덕룡 의원만 DR로 지칭했다. 아예 주어를 DR로 쓰기도 했다.
두 가지 의문이 들었다. 일반 국민이 YS나 DJ처럼 DR이란 약칭까지 익숙해져야 할 정도로 김덕룡 의원이 대단한 인물인가? 이는 그냥 정치인이나 기자들 사이에서만 통용되는 약칭이나 은어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같이 경선한 김문수 의원은 왜 MS라고 하지 않나?
영어 이니셜 약칭은 3김 같은 구세대 정치인들에게 붙여졌던 호칭이다. 기자나 정치인들만 보는 신문이 아니라면 그냥 김덕룡 의원이라고 하면 될 것을 왜 굳이 약칭에 대한 부연설명까지 달아가면서 DR이라고 쓰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제 영어 이니셜은 YS, DJ로 족하다. 제 이름 두고 굳이 영어 이니셜 쓰는 것은 그만했으면 좋겠다.
/redstock
●음악 애호가 입장 기사를
17일자에 실린 오페라 '카르멘' 리뷰에 대해 오페라 애호가로서 소감을 밝힌다. 기자는 높은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운동장 오페라가 갖는 한계를 지적했고 "멋있군, 하지만 내 돈 내고는 안 본다"는 말을 덧붙여 놓았다.
공연을 이렇게 폄하하는 리뷰는 처음 보았다. 그것도 공연 내용에 대해서가 아니라 주변적인 것에 대해서. 독자가 궁금한 것은 취재 후기 같은 글이 아니라 주인공은 누구이며, 그들은 성량이 어떠하며, 연출가는 어떤 의도로 공연을 준비했는가 하는 것들이다.
기자의 말처럼 입장료가 비싸 공연에 가지 못한 사람으로서 기사로나마 그 감동을 느끼고 싶었는데 안타깝다.
오직 그 공연을 보기 위해 몇 달치 용돈을 모아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도 있고 무대가 잘 보이지도 앉는 꼭대기 석에 앉아 눈물 흘리는 사람도 있다.
아무쪼록 앞으로 음악 관련 기사를 쓸 때는 애호가의 입장에서, 정의감이나 비판의식보다 느낌으로 써주시기를 기대한다.
/cjh9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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