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간 파일교환(P2P)과 메신저 프로그램에 의한 인터넷 데이터 소통량(트래픽)이 전체의 90%에 육박하면서 인터넷 사용량 증가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8일 KT 조사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간선망에서 당나귀(eDonkey), 소리바다 등 P2P프로그램과 MSN메신저, 다음메신저 등 메신저 프로그램이 일으킨 데이터 소통량은 전체 인터넷 트래픽의 88.76%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일반적인 인터넷 사용(웹서핑· 검색)이 발생시킨 트래픽은 4.52%, 실시간 동영상 전송에 의한 트래픽은 0.26%에 불과했다. 특히 인터넷 이용량 상위 20% 사용자가 전체 트래픽의 72%를 발생시키는 반면, 하위 20%는 0.7%의 트래픽을 유발해 사용자간 편차가 컸다. 가입자당 인터넷 사용량도 폭증해 2001년 12.8Kbps에서 불과했던 1인당 트래픽 발생량은 2003년 32.4Kbps로 껑충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 "인터넷 사용량이 폭증하고 사용 패턴도 달라짐에 따라 낡은 요금체계의 개편이 필요하다"며 종량제 요금 도입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초고속 인터넷 소비자 단체는 "사용량 증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이는 요금을 올려 받으려는 빌미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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