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등 이라크주둔 연합군과 강경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를 따르는 시아파 저항 세력간 교전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시아파의 성도 카르발라에서는 16일 밤 내내 미군ㆍ폴란드군과 시아파 민병대가 치열한 교전을 벌여 최소한 30여명의 저항세력이 숨졌다. 이중 17명은 시아파의 최대 성지 중 하나인 이맘 후세인 성묘 사원 근처에서 사살됐다.
나시리야에서도 이날 밤 미군이 시아파 무장세력의 차량 5대를 공중 폭격해 20여명이 폭사하는 등 격렬한 전투가 계속됐다. 저항세력은 17일 새벽 철수했으며 전날 시아파 민병대의 공격에 쫓겨 퇴각했던 이탈리아군이 하루 만에 나시리야에 재진입 했다.
이탈리아군 관계자는 “시아파 지도자들과의 협상이 민병대의 철수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나자프에서는 17일 미군과 시아파 저항 세력간의 교전 중 시아파 최고지도자인 그랜드 아야톨라 알 시스타니의 집에 총격이 가해졌으며, 바그다드 서부 안바르에서는 미군 2명이 공격을 받고 숨졌다.
한편, 영국은 이라크에 3,000명을 추가 파병하는 계획을 다음 주 발표할 계획이라고 영국의 일간 더 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날 “압델 자흐라 오트만 이라크 과도통치위 의장 암살은 영국군이 (주권 이양) 작업이 완수될 때까지 이라크에 머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강조하는 것”이라면서 “이라크에서 도망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준현 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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