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우(李廷雨)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은 18일 당정이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행여 긴 겨울이 다 지나가려 하는데 난로를 구입하는 것이 아닌지 잘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반대의사를 밝혔다.이 위원장은 이날 한 경제주간지에 기고한 글에서 "정부지출의 증가가 효과를 내기까지는 몇 달의 시차가 있다"며 "여러 기관에서 올 하반기의 경제회복을 예측하고 있는 지금이 과연 추경을 편성할 시기인지는 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입장은 열린우리당이 지난 12일 재경부와의 정책정례회의를 통해 추경예산안 편성을 합의했다고 발표한 뒤 나온 것이어서 경제위기 대책을 놓고 여권 내에 다시 혼선이 일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나라당은 추경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아직 경제가 어렵고 중소기업, 영세 상인,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말할 수 없이 큰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머지않아 경기가 풀리고 봄이 올 것이니 조금만 참아주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고주희기자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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