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수장면 TV 선정적 보도 지나쳤다뉴스는 진행자의 언급이나 내용 구성을 통해 시청자나 청취자들에게 어느 정도 자체 의견을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방송 시간대와 시청자들의 수준이나 연령을 고려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들이 최근 뉴스에 이라크 이슬람 단체의 미국인 참수 장면을 그대로 내보낸 것은 이 같은 전제를 무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잔인한 장면을 모자이크 처리하기는 했지만 온 가족이 보는 뉴스에 그대로 전달한 것은 합리적이지 않았다. 많은 시청자가 공포에 떨었다.
뉴스는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게 생명이지만 이로 인해 청소년이나 유아들이 받게 되는 정신적인 충격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했다. 일부 10대들은 인터넷 상에서 무삭제판으로 떠도는 동영상을 구하기 위해 안달이 났다고 한다. 물론 그들 중 이라크인의 미국인 참수 사건을 통해 이라크전의 진상을 보고 싶은 경우도 있고, 우리나라의 파병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10대들은 감정에 이끌려 그런 동영상을 보고 흥분이나 희열을 느낀다는 것이다.
지나친 선정성이나 오락성은 쇼 등 오락 프로그램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 모든 국민이 지켜보는 뉴스 시간에 그런 잔혹한 장면이 다시 등장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최성은·서울 송파구 거여동
●역 비상벨 울려도 무신경
얼마 전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는데 비상벨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지하철 참사가 일어난 지 채 2년도 되지 않은 시점인지라 주위를 두리번거려 보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지하철을 기다리는 사람이 수십 명이 넘었는데 누구 하나 신경을 쓰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경보벨이 울리면 대피까지는 아니어도 무슨 일인가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당연할 터인데 모두 오불관언이었다. 비상벨 소리는 오작동 때문이었는지 잠시 후에 멈추었다. 지하철 사고는 그 피해가 엄청난데도 안전의식에는 변화가 없는 듯했다. 특히 지하철역의 대응태세는 더 큰 문제였다. 비상벨이 울렸으면 역 사무실에서 적절한 안내 방송이 있어야 하는데도 감감 무소식이었다. 개개인의 안전의식과 관계 기관의 책임의식이 이 모양이라면 제2, 제3의 지하철 참사는 또다시 찾아올 수 밖에 없다. /mjwses
●6·5보선 인물대결로
탄핵 정국이 끝나자 6·5 보궐선거가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여당에서는 김혁규 전 경남지사를 국무총리로 내세우면서 보선에 올인 할 태세다. 노무현 대통령이 복귀 담화를 통해 상생의 정치를 강조해 유동적이긴 하나 만에 하나 김씨가 총리에 지명된다면 정치권에 파란을 몰고 올 듯하다. 김씨의 행정 능력 유무를 떠나 여당 스스로 그렇게 혐오해 온 '정치철새'에 해당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단편적인 생각으로는 보궐선거가 여당한테 불리하게 작용할 듯 싶다. 탄핵기각에서 대통령의 승리가 주는 영향보다는 견제심리가 크게 작용할 것 같다는 판단에서다. 더욱이 여야가 아무리 몸부림쳐 봐야 전남은 여당, 영남은 야당 후보 당선으로 귀착될 공산이 크다.
이런 마당에 굳이 여야 지도부가 나서 봐야 지역감정 조장 등 역효과가 발생할 뿐이다. 오히려 중앙당이 개입하지 말고 인물대결로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ic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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