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일반용 전기를 가장 많이 쓰는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가 첨단 에너지절감시스템으로 연간 8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아껴 고유가 시대에 화제가 되고 있다.한국무역협회와 코엑스는 17일 자체 개발한 에너지 운용 체계인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으로 지난 한해동안 냉난방비와 전기·가스요금 등 무역센터의 에너지 비용을 8억원 줄였다고 밝혔다. 워낙 덩치가 큰 탓에 에너지 비용이 157억원에 달했지만 BEMS 덕분에 적지 않은 돈을 절약했다는 설명이다.
무역센터의 BEMS 시스템은 빌딩자동화시스템(BAS)에서 시작된다. 여기에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 전기와 가스, 수도, 냉방, 난방, 조명, 전열, 동력 등의 분야로 나눠 시간대별, 날짜별, 장소별 사용내역을 면밀히 분석하고 기상청에서 매 3시간마다 날씨 자료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아 최적의 냉난방, 조명 여건 등을 예측한다.
무협 관계자는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가장 적은 에너지로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조건을 설정하면 관련 데이터가 자동으로 제어시스템에 전달돼 에너지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무역센터는 52층짜리 트레이드타워와 코엑스몰, 전시장, 호텔, 백화점 등 11개의 대형 건물에 상주인구만 4만명, 하루 유동인구는 15만명이 넘는다. 무협과 코엑스는 이 시스템을 개발해 지난해 특허출원을 한데 이어 현재 산업자원부와 함께 시스템 보급을 위해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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