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투병 백용수 신부 평생 모은 5억 가톨릭 복지회에 기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투병 백용수 신부 평생 모은 5억 가톨릭 복지회에 기증

입력
2004.05.18 00:00
0 0

투병중인 노신부가 평생 모은 전재산을 사회복지성금으로 기탁했다.백용수(66·세례명 마테오·광주시) 신부는 최근 37년여 동안 사제생활을 하면서 받은 봉급 등 전재산 5억원을 가톨릭사회복지회에 기증했다. 백 신부는 현재 30여년 전 받은 위절제 수술 후 생긴 역류성 식도염이 점차 악화된 결과 이 달 초 식도무력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화순 전남대 병원에서 투병 중이다.

그러나 어려운 이웃을 향한 노신부의 사랑 실천 의지는 꿋꿋하기만 하다. 목포출신의 백 신부는 1966년 서울 가톨릭신학대 졸업과 함께 신부서품을 받은 뒤 목포 산정동 성당에서 첫 성직생활을 시작해 담양, 함평, 무안, 보성, 벌교, 광주 월산동과 비아를 거쳐 화순성당에서 지난해까지 주임신부로 사제활동을 해오다 은퇴했다.

신부로서 5억원이나 되는 재산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평생 근검절약한데다 사제생활 25주년을 기념하는 은경축 행사 등 성직생활 중 생긴 각종 축하금을 모두 모아둔 덕택이다. 91년 성직생활의 애환을 담은 수상집 '주어진 만남을 찬미의 꽃다발로'를 선물 받은 신자들이 십시일반 보내온 성금 등도 큰 보탬이 됐다. 백 신부는 "성경에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고 사제가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은 당연한 일이다"라며 "소문이 나서 그저 부끄러울 뿐"이라고 겸손을 감추지 않았다.

/연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