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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무더위 날릴 액션 블록버스터 일렬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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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무더위 날릴 액션 블록버스터 일렬대기

입력
2004.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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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여름은 유니버설이 만든 초대형 액션 도깨비 영화 '반 헬싱'(Van Helsing)이 개봉된 7일부터 시작돼 노동절 연휴인 9월 첫 주말까지 4개월간 계속된다. 연 총수입의 40%를 차지하는 여름장을 맞아 메이저들은 늘 블록버스터형 액션 스릴러들을 쏟아 놓고 있는데 올해도 마찬가지. 액션 다음으로 많은 것이 코미디이고, '인디 영화'들이 그 틈새를 비집고 소품을 선보이는 것도 예년의 경우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액션영화가 주류를 이루다 보니 수천만 달러의 출연료를 받는 남자 슈퍼 스타들이 화면을 누비게 마련. 여배우들은 그래서 여름이 서럽다.요즘 한창 주가가 오르고 있는 영국배우 휴 잭맨이 나오는 '반 헬싱'은 드라큘라의 천적 반 헬싱이 드라큘라 뿐 아니라, 역대 괴물의 원흉격들인 프랑켄슈타인과 울프맨 등을 몽땅 때려잡는 액션영화로 특수효과가 판을 치는 전형적인 여름용 팝콘무비. 개봉 첫 주말 5,170만 달러를 벌며 흥행 1위. 이어 14일 역시 초대형 액션영화로 특수효과가 장관인 시대극 '트로이'(Troy)가 호평 속에 개봉됐다. 브래드 피트가 그리스의 맹장 아킬레스로 나오는 이 영화는 호머의 '일리아드'가 원작.

그러나 올 여름에 아킬레스마저 무찌르고 떼돈을 벌어들일 액션 주인공은 스파이더맨이다. 2002년 여름에 개봉된 '스파이더맨'의 속편 '스파이더맨 2'(Spider-Man 2)가 개봉되는 6월30일에는 모두 거미인간을 피해 다른 새 영화가 개봉되지 않는다. 거미인간의 적으로는 문어인간 닥 옥(알프레드 몰리나)이 새로 선보인다. 만화영화 '슈렉 2'(Shrek 2) 역시 팬들의 기대가 열화 같아 개봉일인 5월21일을 독점했다. 28일에 개봉되는 초대형 액션영화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는 기상이변으로 지구가 다시 빙하기를 맞게 된다는 내용.

여름 영화로는 보기 드물게 심각한 영화도 2편 있다. 먼저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하고 톰 행크스가 주연한 '터미널'(The Terminal)이 6월18일에 개봉된다. 발칸국 시민인 행크스가 동유럽국가에서 뉴욕에 도착하는 순간 고국에서 쿠데타가 나 국적을 잃게 되면서 JFK공항에서 9개월 간이나 머물게 되는 이야기. 7월30일에 개봉되는 덴젤 워싱턴 주연의 '만추리안 캔디데이트'(The Manchurian Candidate)는 프랭크 시나트라가 나왔던 동명영화(1962)을 리메이크했다. 한국전에서 중공군의 포로가 돼 세뇌를 받고 귀국한 미군을 공산주의자들이 정계거물 제거용 암살자로 쓴다는 스릴러다.

코미디로는 6월11일에 나오는 니콜 키드먼 주연의 '스텝포드 와이프'(The Stepford Wives). 1975년에 개봉된 동명스릴러를 코미디로 만든 것으로 너무나 완벽한 아내들의 얘기다. 요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윌 퍼렐이 나오는 '앵커맨'(Anchorman·7월9일 개봉)도 흥행호조가 예상되고 있다. 어른들을 위한 로맨스 영화로는 리처드 기어와 제니퍼 로페즈가 나오는 '쉘 위 댄스?'(Shall We Dance?·8월6일 개봉). 1996년에 수입돼 히트한 동명 일본영화의 리메이크다.

박흥진/LA미주본사 편집위원·LA영화비평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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