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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LA '2004 E3 게임쇼'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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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LA '2004 E3 게임쇼' 폐막

입력
2004.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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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모바일 게임이 뜬다." 5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04년도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 쇼는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콘솔) 중심의 게임업계에 일고 있는 변화의 조짐을 뚜렷하게 보여줬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PS2)와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가 여전히 전반적인 분위기를 주도했지만, 최근 미국에서 인기를 높여가는 온라인게임의 바람이 거셌고, 차세대 모바일 게임기가 발표돼 주목을 끌었다.

온라인게임 급부상

이번 E3에서는 아타리(Atari), 일렉트로닉아츠(EA), 시에라(Sierra), 액티비젼(Activision) 등 대형 게임 개발·배급사들이 1개 이상의 온라인게임을 선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 X박스와 소니 PS2 용 게임도 대거 온라인 대전 기능을 기본으로 채택한 것들이 쏟아져 나왔다. 대회 기간동안 '최고의 온라인게임'을 뽑는 투표가 열려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가 1위로 꼽혔고, 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의 '에버퀘스트2'(Everquest2)가 2위, 이밖에 엔씨소프트의 '시티오브히어로'(City of Heros)가 3위, '리니지2'가 5위에 올라 국산 게임의 체면을 살렸다.

온라인게임 부문에서는 국내 게임사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차기작 '타뷸라라사'와 '길드워', 전투 레이싱 게임 '오토어썰트'(Auto assault)를 세계 최초로 선보여 20만명이 넘는 게이머들이 몰려들었다. '울티마'(Ultima) 시리즈를 제작한 리차드 게리엇의 작품 타뷸라라사는 자신만의 공간에서 원하는 캐릭터를 창조할 수 있는 '하우징시스템'을 도입해 기존 온라인 RPG게임의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려는 시도를 보여줬다. 엔씨소프트는 대회 기간동안 자사의 시티오브히어로와 리니지2가 발매 2주일 만에 각각 회원 10만명, 6만명을 확보하며 나란히 북미 게임판매 순위 1·2위에 오르는 겹경사를 누렸다.

한국첨단게임산업협회 관계자는 "해가 갈수록 온라인게임 부스 주변의 관람객들이 늘고 있다"며 온라인 게임 분야의 성장세를 강조했다. 지난해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는 44억달러(5조2,000억원)로, 콘솔게임(246억달러·29조6,000억원)의 5분의 1에도 못 미쳤다.

대형 신작 가뭄, 모바일은 풍년

반면 이번 E3에서는 대부분이 콘솔 및 PC게임 업체들이 기존 게임들의 후편이나 시리즈물을 내놓으면서 오리지널 신작이 크게 줄어드는 이변을 보였다. 총 9편의 가장 많은 게임을 출품한 EA의 경우 '심즈'(The Sims)의 후속작인 '더 얼브즈'(The Urbz), '반지의 제왕' 시리즈 2편, '피파'와 '타이거우즈'의 2005년 판, '블랙앤화이트' 2편 등으로 오리지널 신작은 한편도 없었다. 이는 완전 창작게임보다 흥행한 영화나 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게임들이 주로 출시되는 최근 동향 때문인데,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모험을 걸기보다 미리 검증 받은 소재를 게임사들이 선호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기대를 모았던 소니의 후속 게임기 'PS3' 및 'X박스2' 등이 끝내 선보이지 않으면서 과거 PS2나 게임큐브, X박스가 등장 때마다 전략적으로 선보였던 현란한 '데모 게임'들이 실종됐다.

반대로 모바일 분야가 성황을 이뤘다. 소니와 닌텐도, 노키아가 각각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 '닌텐도DS'(NDS), '엔게이지 QD'(N-Gage QD) 등 모바일 게임기와 함께 전용 게임도 대거 선보여 지난해 전체 출품작 중 4.7%에 불과했던 모바일게임 비중이 올해는 무려 18.4%까지 높아졌다.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로는 게임빌, 엔텔리전트 등이 참여해 휴대폰용 국산 모바일 게임을 선보였다. 이밖에 손발을 움직여 격투게임을 즐길 수 있는 하나로드림의 체감형 게임기기 '액션스틱'이 주목을 받아 현지 인터넷 매체로부터 "격투게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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