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에는 17일 새로운 모임이 또 등장했다. 5선의 강재섭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생각'이다. 박희태 맹형규 박 진 임태희 김성조 서병수 의원 등 34명이 회원으로 이름을 올려놓았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내부 모임은 3색(色)이 정립하는 형국이 됐다.가장 먼저 만들어졌던 '수요조찬공부모임'은 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권영세 의원, 박형준 이성권 당선자 등이 회원으로 개혁소장파를 대변한다. '국가발전전략연구회'는 이재오 김문수 홍준표 의원 등 3선그룹과 심재철 전재희 의원을 주축으로 하는 강경파 그룹이다. '국민생각'의 경우엔 상대적으로 당내 중진, 영남권의 의원들의 입김이 강하다.
3개 모임간에는 앞으로 상이한 색깔 경쟁과 함께 치열한 세불리기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경쟁의 1차 관문은 19일 원내대표 경선이다. 각 모임이 명시적으로 누구를 지지한다는 선언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심정적 공감대는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생각은 김덕룡 의원 지지 성향이 강하다. 발전연은 김문수 의원 지지 성향의 의원들이 많다. 안택수 의원측은 2개 모임에서 고른 지지를 얻고 있다고 주장한다.
소장개혁파 중심의 수요모임은 지난 모임에서 원내대표 적임자에 대한 내부 논의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지후보를 결정하지는 못했고, 다만 행동통일을 하자는 합의는 있었다고 한다. 수요모임이 누구를 지지하느냐가 원내대표 경선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3개 모임은 원내 대표 선출 이후에도 당내 여론을 주도하기 위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내에 '삼국지'가 펼쳐질 것이란 얘기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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