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 침체 장기화로 다세대나 연립주택 등 서민주택의 경매 물건이 매월 1,000건을 넘어서는 등 서민들이 겪는 생활고가 주택시장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17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경기불황 여파로 경매시장에 나오는 다세대·연립주택의 물건수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증하고 있다. 서울지역 다세대, 연립주택의 경매 물건수는 지난해 4월 588건에 불과했으나 9월 634건, 12월 887건으로 급증한 데 이어 올 들어서는 3월 1,212건, 4월 1,045건 등 매월 1,000건 이상을 넘어서고 있다.
수도권지역 경매 물건수는 더욱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 지난해 4월 2,406건이던 다세대·연립주택 경매 물건이 올 3월부터는 매월 7,000건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다.
다세대주택이 많이 지어진 화곡동과 신월동 등 강서지역과 인천 등에서는 경매에 부쳐져 낙찰된 주택이 얼마 지나지 않아 더 싼 가격에 경매 시장에 다시 나오기도 한다.
서민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거주하는 다세대 및 연립주택의 경매 물건이 급증하는 데는 이들 주택의 공급과잉과 더불어 장기적인 경기침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이들 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전세수요가 달려 최근과 같이 전셋값이 하락하는 경우 전세금 반환을 하지 못해 집주인이 어쩔 수없이 집을 경매에 넘기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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