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에 그치지 않고 '생활 속의 문화'를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현대인의 필수품 이라는 점을 부인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나의 '심사숙고'와 영업사원의 '삼고초려' 끝에 맺게 된 라세티 해치백과의 새로운 인연은 오랜만에 내 몸에 딱 맞는 예쁜 옷을 골랐을 때의 느낌으로 다가왔다.
라세티 해치백은 무엇보다 곳곳에 숨어있는 여성 운전자를 위한 편의사양에 점수를 주지 않을 수 없다. 가끔 준중형급 이하 차량을 타다 보면 시트조절이나 운전대 각도가 남성운전자 위주로 제작돼 있다는 느낌을 받아 불만스러운 점이 많았다.
그러나 라세티 해치백은 운전대를 전후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체형과 운전취향에 따라 내 몸에 딱 맞는 조절이 가능하다.
특히 앞유리에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어 여름철 피부관리에도 좋다. 비가 올 때 빗방울이 바로 굴러 떨어지는 발수코팅 유리를 적용, 운전할 때 시야를 가리지 않는 점도 작은 기쁨이다. 생각보다 넉넉한 실내 공간과 마치 스포츠카를 탄 듯한 실내 디자인도 인상적이다.
이밖에 운전석과 동반석 모두에 마련된 화장거울, 쇼핑백을 걸어놓을 수 있는 쇼핑훅, 다양한 수납공간 등 여성 운전자를 위한 배려가 세심하게 마련되어 있다. 위급 상황 때 필요한 트렁크 비상탈출 장치까지 있다.
내부 뿐 아니다. 국내에서 열리는 모터쇼는 하나도 빼놓지 않고 찾아 다녔지만 라세티 해치백의 스포티한 외부 스타일은 첫 눈길부터 나를 사로잡았다. GM대우에서 새로 적용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렵한 헤드램프부터 탄탄한 느낌을 주는 뒷모습까지 조화가 잘 이뤄져 있다.
늦은 시간 내일분 방송 대본을 끝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차에 올라 시동을 걸면 항상 조용하면서도 고른 엔진음이 기분좋게 전해진다. 낮시간의 교통정체를 생각하면 한적한 도로가 아까워 가끔 발 끝에 힘이 들어가곤 한다. 어느새 '야간 드라이빙'은 그날의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나만의 비법이 돼 버렸다.
한번씩 욕심껏 속도를 내보지만 가쁜 숨 한번 내쉬지 않는 라세티 해치백, 오늘 '야간 드라이빙'도 준비됐지?
/김효정 KBS 보도국 국제부 방송구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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