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작가 김행장이 유쾌한 만화 '좀비콤비'를 펴냈다. 기발한 상상력과 특이한 풍자 방식이 재미를 안겨준다.군 입대를 피하기 위해 날라리 청년이 문신 아티스트를 찾아간다. 문신 아티스트는 심혈을 기울여 독특한 실험작품을 완성하는데…신체검사장에 도착한 날라리 청년. 옷을 벗자 그의 몸은 군부대 마크 문신 투성이다. 몸의 문신으로 군대에 빠지려는 인간들을 풍자한 것이다.
영화 패러디도 많다. '살인의 추억'의 연쇄 살인범은 비오는 날 극장을 찾아가 자신의 출연작을 감상한다. '봄날은 간다'에서 유지태가 이영애의 새 차를 긁는 장면은 기관총 난사로 바뀐다. 이야기가 엉뚱하게 전개되거나 특별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린 채 싱겁게 끝나는, 허무개그류의 작품도 있다. '스승'편이 대표작. 한 청년이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15년간 검술을 닦았다. 무술 솜씨가 한창 무르익을 무렵, 스승은 그를 불러 "내가 너의 아버지를 죽였다"고 고백한다. 독자들은 다음 장면에서 청년이 고민 끝에 스승을 용서할 것으로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청년은 단칼에 스승을 베어버린다.
뒷부분에 실린 대담에서 작가는 "이 만화가 화장실에서, 친구를 기다리며 잠깐씩 보며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황매.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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