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의원이 국회의원의 배지가 잘못 제작됐다는 이색적인 주장을 펴 눈길을 끌고 있다.부산시의회 이해수(49·사하구1) 의원은 17일 '○'안에 '혹(或)'자가 표기된 현행 국회의원 배지안의 글자 뜻대로라면 국회의원은 '의혹만 가지고 있는 집단'임을 스스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고칠 것을 주문했다. 이 의원은 '○'을 '□'로 보고 '□+或=國(나라 국)' 자를 의미하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배지 형태의 '○'는 단순한 테두리에 그칠 뿐 이런 한자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배지 테두리 '○'를 사각 형태인 '國'자로 개선하든지 광역의회 의원 및 기초의원의 배지처럼 '○'안에 대의기관을 뜻하는 '의(議)' 자로 표기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의 신분을 표시하는 배지를 틀린 글자나 형태로 사용하면서 어떻게 정의롭고 바른 행동, 바른 정치를 할 수 있겠느냐"며 배지 개선을 강력히 촉구했다.
지난해 5월 '주역과 풍수 기(氣) 인테리어'란 주역관련 책을 펴낸 이 의원은 역대 대통령의 이름을 주역으로 풀이하는 등 동료의원들 사이에서 주역 전문가로 불리고 있다.
/부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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