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메트로 현장/혐오시설에 골프장건설 논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메트로 현장/혐오시설에 골프장건설 논란

입력
2004.05.18 00:00
0 0

서울 난지도 골프장 조성 이후 수도권의 혐오시설이나 유휴지에 골프장 건설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수원시는 하수종말처리장에 퍼블릭코스(9홀)의 골프장 건설을 추진중이고 인천 남동구는 소래포구 인근 폐염전에 정규코스(18홀) 골프장 신설을 심의중이다. 충북 단양군은 폐광에 골프장을 건설, 개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혐오시설 등에 골프장을 건설하면 환경미화 효과가 있고 또 이곳에서 생기는 수익을 주민 복지사업에 재투자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논리를 펴는 반면 지역주민과 시민단체들은 "이는 오히려 환경을 더 훼손하는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여 주목된다.

골프장은 '알짜'수익사업

수원시는 화성시 태안읍 송산리 수원하수종말처리장 복개부지 16만㎡에 파3, 9홀의 퍼블릭 골프장을 건설키로 하고 최근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했다. 이곳에는 60타석 규모의 골프연습장과 2개의 퍼팅연습장도 계획돼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골프장 수익금으로 하수종말처리장과 이 일대 들어서는 체육공원의 유지보수비용을 충당할 계획"이라며 "골프장은 혐오시설인 하수종말처리장 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더없이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

인천 남동구도 (주)성담이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 위쪽 폐염전 터 38만㎡에 18홀규모의 정규골프장을 건설하는 내용의 건설제안서를 심의중이다.

남동구는 방치된 폐염전 터에 골프장 등 수익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내심 환영하고 있으나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 때문에 일단 심의를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주)성우리조트는 충북 단양군 매포읍 고양리 폐석회석 광산 44만㎡에 9홀의 퍼블릭골프장을 건설, 오는 9월말 개장할 계획이다.

수익보다는 환경보전이 우선

지자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지역주민과 환경단체들은 "환경파괴를 가속화한다"며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화성시 태안읍 주민들은 "수원시가 이곳 주민들을 위해 시민체육공원을 조성한다고 해놓고 계획을 바꿔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주거환경 악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인천 환경운동연합도 소래포구 인근 골프장 건설에 대해 "남동구가 당초 해양생태 공원 조성을 추진했을 만큼 보존가치가 높은 곳에 대형 골프장이 들어서면 갯벌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줄수 있다"면서 "얼마 되지 않는 수익금 때문에 그보다 몇 배의 가치가 있는 습지를 파괴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라고 주장했다.

인천 환경운동연합 이혜경 정책실장은 "골프장 건설이 환경영향평가를 필요로 하지만 이 때문에 사업취소된 전례가 없다"면서 "지자체들이 세수확대를 위해 골프장 건설을 안이하게 추진하는데 이는 후대에 악영향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주의를 촉구했다.

크게 늘어가고 있는 골프장 수요와 환경 및 시민단체들의 환경보존의지가 어떻게 합의점을 찾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