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안대희·安大熙 부장)는 16일 2002년 6·13 지방선거때 삼성채권 15억원을 불법수수한 혐의로 김종필(金鍾泌) 전 자민련 총재를 15일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전 총재가 혐의에 대해 대체로 시인했다고 전했다. 김 전 총재에게는 고령 등을 감안한 불구속 기소가 예상된다.이와 관련, 자민련의 한 관계자는 "김 전 총재가 삼성채권을 직접 받지 않았으며, 채권은 선거자금에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주목된다. 이는 제3의 인사가 삼성을 대신해 채권을 전달했거나, 아니면 다른 명목을 위해 가지고 있던 삼성채권을 전달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사건을 시끄럽지 않게 처리하는 게 김 전 총재의 뜻"이라고 말해, 김 전 총재가 이런 내용을 진술하지 않았을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지난 대선 때 중앙당 지원금 2억원을 유용한 혐의로 고발된 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 의원이 기업에서도 불법자금을 받은 단서를 잡고, 19일 출두를 통보했다. 검찰은 또 충남 논산 지구당에서 방탄시위를 해온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농성을 풀겠다고 밝힘에 따라 17일 강제구인할 방침이다.
기업인 수사의 경우, 검찰은 삼성 이학수(李鶴洙) 구조조정본부장(부회장)과 현대차 김동진(金東晉) 총괄부회장을 이번 주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이르면 17일 노무현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태규기자 tglee@hk.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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