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승 한국은행 총재는 유가 등 외부 충격에 따른 물가 상승은 통화 정책으로는 통제할 수 없다고 밝혀 조기 금리인상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또 외부 충격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야가 주식 시장으로 충격 완화를 위해서는 증시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박 총재는 15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가 열리고 있는 제주에서 가진 기자 조찬 간담회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박 총재는 "최근 중국 긴축, 미국 금리 인상, 고유가 등 3대 외부 악재가 있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유가"라며 "연말까지 고유가 상황이 계속된다면 성장률 전망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재는 이어 "고유가 등 외부 충격에 가장 민감한 주식시장부터 안정시키는 것이 순서"라며 "정부가 장·단기 증시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인플레 압력과 관련, "고유가와 고환율 등에 따라 물가의 중기 목표치를 지키기 위해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며 "다만 현재 물가 상승은 비용 압력에 따른 것인 만큼 중앙은행의 통화 대책으로는 해결이 힘들고 정부의 관련 대책으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제주=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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