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직무복귀 후 첫 대국민 담화에서 국정의 안정적 운영을 강조한 것은 적절하다. 민생을 살리고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등의 새 출발 실천은 국정안정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제되지 않은 언행 등으로 국민이 대통령을 걱정해야 했던 게 탄핵이전의 정국 실상이었다. 노 대통령은 "정치개혁이 안정된 토대 위에서 질서있게 추진되도록 국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데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주변여건이 어려워지고 전망이 불투명한 경제역시 안정적 리더십이 자리잡을 때 해법이 나올 수 있다.노 대통령은 권한이 정지된 63일 동안 집권초반을 반추하면서 여러 생각을 했을 것이다. 탄핵정국 와중에서 간헐적으로 보도된 대통령의 발언과 동정이 지난 일에 대한 성찰과 앞으로의 각오를 전해 주었다. 반대파를 아우르고 국론을 결집시켜 나가야 할 대통령이 오히려 역기능을 한 것은 아닌지, 경솔한 언동과 편가르기식 사고로 혼란의 빌미를 제공하지는 않았는지 등이 차분히 점검됐으리라 믿는다. 또 국제통화기금(IMF)때 보다 힘들다는 민생의 어려움이 경제외적 요인인 리더십 부재와 정치불안 때문에 가중됐을 수 있다는 지적도 새겨야 한다.
노 대통령은 "누군가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국정의 중심을 잡아 나가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한 뒤, 자신이 이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국회와 정당을 찾고 필요한 것은 양보하고 타협도 하겠다고 약속했다. 권한이 정지된 두 달 동안 경제상황을 꼼꼼히 챙겼음을 강조한 뒤, 장기적 차원에서 처방을 내놓겠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스스로의 다짐이기에 더욱 더 관심을 갖고 실행 여부를 지켜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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