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3주 연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및 중국쇼크에 이어 오일쇼크가 잇따르면서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인덱스 펀드의 스위칭 매매 과정에서 프로그램 매도물량까지 가세해 종합지수는 760선대까지 하락했다.결국 4월말 이후 계속되는 국내 증시의 하락세가 진정되기 위해서는 이런 불확실성이 완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지난 주말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기각 판결로 3월 이후 국내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제거된 것 생각된다. 하지만 국제 변수까지 고려할 경우 국내 불확실성의 완화가 직접적인 주가 상승 동인으로 작용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4월말 이후 세계금융시장이 중국성장 모멘텀 둔화 가능성과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로 약세를 보여왔는데, 최근에는 국제 유가마저 급등하면서 향후 경제 및 기업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 금리인상→중국쇼크→오일쇼크'로 이어지는 악재의 연결고리가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위축된 투자심리가 주식시장의 반등 입지를 약화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은 궁극적으로 미국 경제의 회복을 의미하는 것이고 미국 경제의 회복이 지속된다면 중장기적으로 국내수출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중국 정부가 경기 과열을 막고자 긴축정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이러한 장기적 영향이 증시로 투영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분간 증시는 불확실성하에서 약세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증시 하락을 과거 사례와 비교해 보면 단기적으로 하락폭이 과도한 수준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고, 지난 주 시장 내에서 관찰된 시장의 수급상 개선점을 고려한다면 기술적 반등을 기대해 볼 만한 시점이다.
우선 외국인 매도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외국인 매도로 인한 추가폭락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은 4월말 이후 삼성전자, 국민은행, 포스코, 기아차 등 소수종목에서 전체매도금액의 70%를 집중했다. 그러나 지난 주 중반을 넘어서면서 외국인들은 매도에 치중해 왔던 종목들을 재매수 하거나, 매도 강도를 낮추고 있다. 또 이달 초 1조원을 넘어섰던 외국인 절대매도금액도 지난 주 중반을 고비로 4,000억∼6,000억원대까지 감소했다.
지난주 프로그램 급매물이 대부분 소화되면서 악화일로에 있던 시장의 수급 상황이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음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무엇보다 주가의 과매도 상태가 더욱 심화하고 있는 만큼 이번주 증시는 반등 시도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10월 이후 상승장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750선대 부근에서 지지력이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폭이 컸던 우량주군에 대한 단기투자 차원의 접근은 가능한 시점으로 생각된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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