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 수감된 시리아인에 대한 가혹행위가 미군에 의해 미리 입안된 사실이 밝혀져 미군 상부가 가혹행위를 알고 있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6일 보도했다.이 신문에 따르면 미군 정보요원들은 자금과 무기, 외국 전투원들이 이라크에 흘러들어간 사실을 알고 있다고 추정되는 31세의 시리아인이 진술을 거부하자 단계적으로 위협의 강도를 높여 입을 열게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은 이 교도소 수감자 학대의 직간접 책임자로 지목된 제205정보여단 사령관인 토머스 파파스 대령이 지난해 11월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인 리카도 산체스 중장에게 보낸 기밀자료에 자세히 묘사돼 있다.
주간지 '뉴요커'도 앞서 15일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이 이라크인 수감자에게 신체적 강압과 성적 모욕을 주는 신문 방법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뉴요커의 탐사보도 전문기자 시모어 허시는 럼스펠드 장관이 지난해 저항세력 공격이 거세지자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이 같은 '특별접근 프로그램'(SAP)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전·현직 정보요원들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에서 알 카에다 소탕을 위해 사용하던 신문 방식인 SAP의 원칙은 '붙잡아야 하는 자는 붙잡아라. 하고 싶은 것(신문방법)은 시행하라'는 것이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