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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내한공연 갖는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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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내한공연 갖는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

입력
2004.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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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꿈을 실현시켜 보이겠습니다."26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공연을 하는 세계최고의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47)의 마술관(觀)이다. 내한을 앞두고 4월 중순부터 중국 5개 도시 순회공연을 하고 있는 카퍼필드는 10일 상하이 체육관 대무대에서 기존의 초(超)대형 스펙터클 장면보다는 아기자기하면서도 소박한 마술을 연출했다.

그가 자유의 여신상(女神像)을 없애고, 그랜드캐년 상공을 떠다녔으며, 만리장성을 통과한 것은 이미 유명한 사실. 순간적인 공간이동은 이번 공연에서도 빛을 발했다. 무대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던 그가 갑자기 사라져 객석 가운데 오토바이를 몰고 홀연히 등장하는 마술은 관중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로또 맞히기. 그의 할아버지의 오랜 꿈을 현실화한 마술이다. 로또 열풍이 불고 있는 한국 공연에서도 선보일 작품이다.

상하이에서 만난 카퍼필드는 자신의 '인간적인' 마술론을 자세히 설명했다. "저라고 실수가 없었겠습니까. 무대 위에서 페라리 차(車)를 공중으로 떠올리려다 마법이 듣지 않아 차가 떨어진 경우도 있었죠. 하지만 실수도 다음 공연을 위한 연습으로 여깁니다. 결코 제 마술에 100% 만족하지 않죠."

그는 "사람들의 꿈을 마술의 모티프로 삼는다"고 밝혔다. 꿈의 세계를 현실에서 이루어 내고자 하는 욕구가 그에게는 파격적인 마술 창조의 원동력인 셈이다. "다른 사람들의 말을 열심히 듣고 그들의 마음을 읽기 위해 노력합니다. 마술을 통해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것은 저에게 큰 즐거움이죠." 이런 그의 생각은 마술 속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클로즈업 카메라를 통해 어린 시절 할아버지에게서 마술을 배운 추억을 되살리는, 그의 대표적 레퍼토리인 카드 매직이 그렇다.

카퍼필드는 공연마다 자신의 부모를 객석에 초대한다. 노(老)부모는 이번 상하이 공연에도 어김없이 아들의 마술쇼를 지켜봤고, 막이 내리자 관중들의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으며 공연장을 나섰다. 카퍼필드는 23일 1995년 방한 이후 10년 만에 한국을 찾아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업그레이드 된 그의 새 마법을 펼쳐 보인다.

/상하이=성시영기자

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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