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의 노래'를 작사한 부산의 원로교육자 강태욱(姜太旭·80·사진)옹이 인생 역정에서 보고 듣고 느낀 일들을 묶어 한 권의 수상록을 펴냈다.'초심목심(草心木心)'이란 제목의 이 수상록은 강옹이 1960년 '4·19의 노래'를 작사하게 된 배경을 비롯해 35년간 교직에 몸담으면서 느꼈던 교육현장의 문제, 그릇된 사회풍조에 대한 비판, 인간답게 살기 위한 인성도야(人性陶冶) 등에 관해 틈틈이 쓴 글 90여편을 담고 있다.
강옹은 1960년 4·19혁명 직후 마산여중 국어교사로 재직할 당시 제2공화국 국무원 사무처 공보국(현 문화관광부)의 '4·19노래' 가사 공모에 응모해 박두진, 이희승, 조지훈씨 등 당대의 쟁쟁한 문사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통해 총 636편의 응모작 중 당선작으로 뽑혔다.
'4·19의 노래'는 작곡가 김동진씨의 곡이 붙여져 라디오 전파를 타고 전국에 울려 퍼졌으나 5·16군사정권이 들어선 후 방송이 금지돼 기념식장에서만 불리는 잊혀진 노래가 됐다가 민주화이후 해금됐다.
/부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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