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여요 안보여카트야 캄 그림
마루벌 발행·7,600원
어두운 밤에 검은 옷을 입은 사람, 주변 색과 유사하게 변하는 카멜레온을 찾아내기는 무척 어렵다. '안보여요 안보여'는 이처럼 주변 환경에 따라 사라지거나 나타나는 현상을 재미있게 표현했다. 컴퓨터 디지털작업을 통해 과장과 생략으로 이뤄진 작업이다.
황토색 윗도리를 입고 있는 소년이 주변이 황토색으로 변하면서 상체가 보이지 않자 놀라는 표정, 한밤 중에 눈만 말똥말똥 보이는 흑인이 반바지를 입고 자전거를 타고 가는 장면(사진) 등은 폭소를 자아낸다. 책 제목마저 속표지에서는 '보여요, 보여'로 돼 있는 것도 바로 그런 원리를 적용한 것이다.
간혹 무슨 장면인지 어리둥절하다가도 다음 페이지에서는 의문이 풀리기도 한다. 색채의 원리와 시각적 인지방식 등을 이용한 것이지만, 눈에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라는 교훈도 담겨있다. 2003년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받았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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