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코트의 마법사' 강동희(38·사진)가 28년 동안의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지도자로서 새 출발한다.강동희는 14일 소속팀 창원LG구단과 협의 끝에 현역 선수에서 물러나 코치직을 맡기로 결정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자유 계약선수로 풀린 강동희는 이날 은퇴와 동시에 LG와 계약기간 2년, 연봉 1억1,000만원의 조건으로 코치계약을 맺었다.
강동희는 "많은 고민끝에 결정했다. 선수생활에 대한 미련도 남아있지만 정상에 있을 때 물러나는 것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단에서 허재 선배 못지않은 은퇴식과 은퇴경기를 마련해 주겠다고 했지만 조용히 코트를 떠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새로운 시작이 결코 두렵지 않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도전을 통해 나의 존재를 확인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29일 이광선(31)씨와 화촉을 밝히는 강동희는 중앙대―기아―LG 등에서 선수생활을 하며 한국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불렸다. 기아 시절 허재, 김유택(명지고 감독)과 함께 '허동택' 트리오 신화를 만들었고, 프로농구원년(1997년) 최우수선수(MVP)와 통산 4차례 도움왕에 오른 데 이어 1997년부터 2002―2003 시즌까지 6시즌 연속 KBL 선정 베스트 5에 이름을 올렸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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