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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월드컵 개최국 내일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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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월드컵 개최국 내일 결정

입력
2004.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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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한 표에 울었던 남아공이냐, 4번째 도전에 나서는 모로코의 뒤집기냐. 사상 처음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2010년 월드컵축구대회(19회)의 개최국이 15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집행위원 24명(제프 블래터 회장은 제외, 최종투표 동률일경우 캐스팅 보트)은 비밀투표를 통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모로코, 이집트, 리비아, 튀니지 등 유치신청을 한 아프리카 5개국 중 개최지를 결정한다. 비공식적으로 철회의사를 표명한 튀니지는 투표 직전 유치 신청을 공식철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튀니지는 리비아와 공동 유치를 희망했으나 제프 블래터 FIFA회장의 강력한 반대 의지를 확인하고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월드컵이 대륙순환원칙에 의해 처음으로 아프리카에서 열리기 때문에 이번에 탈락할 경우 2030년에나 개최가 가능해 경쟁이 어느 때 보다뜨겁다. 더욱이 남아공은 4년 전 유리한 판세에도 불구하고 독일에 11―12, 한 표차로 고배를 마신 이후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을 앞세워 총력전을 펴고 있는 반면 이번이 4수째인 모로코도 유럽세의 지원을 등에 업고 막판 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남아공 vs 모로코 2파전

현재 분위기는 남아공이 한 발 앞서 있는 것으로 외신들은 분석하고있다. FIFA는 5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한 '시찰단 보고서'에서 남아공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주었고, 이집트와 모로코가 뒤를 이었다. 남아공은'매우 훌륭한(excellent)', 이집트와 모로코는 '우수(very good)'를 받았다. 또 남아공은 넬슨 만델라 및 타보 음베키 전·현직 대통령과 투투 대주교,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샤를리즈 테론을 현지에 파견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축구 인프라에서도 남아공이 앞선다. 남아공은 이미 9개의 경기장을 보유하고 있고 4곳을 신축할 계획이며, 경제력, 교통, 관광 수요 등에서도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모로코는 기존 3개의 경기장외에 3개는 건설중이며 추가로 3곳을 신설할 예정.

그러나 남아공은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의 여진과 높은 범죄율, 그리고 유럽 등 축구 강국들의 불리한 접근성 등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모로코는 유럽대륙의 변방에 있으며 위치, 경기장, 교통, 통신, 스포츠 전통에서의 강점을 앞세워 집행위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70년 아프리카국가로는 첫 월드컵본선 진출권을 따낸 모로코는 86년에는 처음으로 본선 16강에 오른 아프리카축구의 선도국임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이집트는 아프리카네이션스컵을 3차례나 유치하는 등 축구에 관한한아프리카의 맹주임을 자처하는데다 유일하게 2개의 통신 위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리비아도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아들로 프로축구 선수인 사디를 앞세워 총력전을 펴고 있지만 '테러 관련 국가'라는 인식이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개최지 선정 방식 및 변수

1차 라운드에서 전체 참석 집행위원의 과반수를 득표한 나라가 나오면곧바로 개최지로 확정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최소 득표국을 제외한 뒤 2차, 3차 라운드로 들어간다. 같은 방식으로 후보국을 줄여나가다 최종 2개국이 남으면 제프 블래터 FIFA회장이 캐스팅 보트를 행사한다.

투표가 최종 라운드까지 갈 경우 튀니지, 리비아 등 도중하차하는 국가들이 어디를 지지하느냐가 변수가 된다. 축구 인프라와 경제력 외에 집행위원들의 투표 방향을 가를 중요한 변수로 안전이 꼽힌다. 특히 2001년 9.11테러이후 대규모 스포츠 행사가 테러의 목표로 떠오름에 따라 남아공과 모로코는 '안전을 보장하겠다'며 마지막 득표 활동에 나서고 있다. 과연 우세를 보이고 있는 남아공이 2010년 월드컵 개최권을 획득, 만델라 전 대통령이 주도한 흑인 정부 출범 10주년을 자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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