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아이리시 세터, 존 케리 민주당 상원의원은 독일산 셰퍼드."저자 제닛 라이트가 최근 출간한 '남자는 개'라는 책에서 유력한 남성 정치인들을 42종의 개에 비유한 내용 가운데 한 대목이다. 저자는 남자를 개의 품종으로 분류해 대입시키면 그의 행동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부제는 '내 남자의 품종을 알고픈 여성을 위한 안내서'
부시 대통령 같은 스타일은 모든 면에서 아이리시 세터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이 책은 분석했다. 세련된 신사 풍모에 남다른 충성심과 헌신성, 친화력을 갖췄지만 때로 버릇없을 정도의 장난기가 있다. 겉으론 둔하고 멍청해 보이기까지 하지만 실제론 영악하다. 흥미대상을 자주 바꾸는 등 쉽게 유혹 당하기도 하고 자아도취 성향도 있다. 결론은 길들이기가 쉽지 않다는 것.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케리 의원은 보호자 역할을 하면서 가축 무리를 모으고 이끌기를 좋아하는 셰퍼드 타입. 베트남전 당시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면서 전우를 구했고 의회에서는 자신이 제기한 이슈에 다른 의원들을 끌어 모으는 능력을 보여줬다는 것. 그러나 아이리시 세터보다 사회성이 부족하며 늘 보호자 노릇을 하려 들어 대중적 거리감이 있고 심각해 보인다.
무소속 랠프 네이더 후보는 집요하게 물러서지 않는 불테리어로 분류됐다. 항상 정의를 내세워 물고 늘어지기 때문에 그냥 지켜보는 게 최선이다.
딕 체니 부통령은 운동과 싸움을 좋아하고 집 지키기에 안성맞춤인 슈나우저 성격. 이 책은 결론에서 "개들은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고 때로는 서로 물지만 어떤 정치인들보다도 정직하다"고 비꼬았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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