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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참수 배후 자처 알 자르카위 테러조직 지도자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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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참수 배후 자처 알 자르카위 테러조직 지도자로 급부상

입력
2004.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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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참수의 배후를 자처한 것으로 돼있는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사진)는 최근 대형 테러 사건과 이라크 내 반미 저항 등을 주도, 이슬람 테러조직에서 영향력을 급속도로 확대하고 있는 인물이다.'세이크 알 자르카위가 미국인 이교도를 몸소 살해하다'라는 제목의 참수 비디오에 자르카위가 직접 등장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미국은 그의 소행으로 단정하는 분위기다.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12일 상원 청문회에서 "참수의 배후는 어떤 일도 저지를 가장 독한 극단주의자 자르카위"라고 못박았다.

자르카위는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군의 집중 추적으로 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그를 대신해 이슬람 테러조직의 지도자급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는 이라크에서 독자적인 테러조직을 이끌고 있으며 특히 이라크 내 민족, 종파간 갈등을 부추기는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

시아파를 겨냥한 3월 바그다드 및 카르발라의 연쇄 자살 폭탄테러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군에 처절하게 항전한 팔루자의 수니파 봉기에도 그의 조직이 참여했다. 이밖에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폭탄테러, 미수에 그친 요르단 암만의 화학 테러 시도에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 받고 있다.

미국은 자르카위가 그 동안 테러를 공개하고 나선 적이 없었으나 이번 참수 공개를 계기로 그의 투쟁 방식이 점점 극단적인 양상으로 치닫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요르단 출신인 자르카위는 2002년 미국 외교관 살해 사건으로 요르단에서 사형선고를 받았으며 미군은 그의 목에 1,0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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