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전사자 유해발굴과정에서 나온 인식표(군번줄)로 유가족을 찾아냈다.육군 36사단은 강원 홍천군 내면 방내리 하천 인근 한국전쟁 전사자 발굴 현장에서 지난달 30일 고 이만초 상병의 유해와 인식표를 발견한데 이어 같은 장소에서 12일 한국군을 의미하는 'K'와 군번 '1136804'이 선명하게 새겨진 인식표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인식표의 주인공은 한국전쟁 당시 9사단 공병부대 소속으로 참전한 '고 김덕만 일병'으로 병적에는 50년 9월20일 입대해 51년 1월19일 전사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육군은 병적기록의 가족사항과 주소를 활용, 수소문 한 결과 유가족을 찾는데 성공했다. 김 일병의 동생인 만수(70)씨와 만식(65)씨 등이 대구 달서구에 살고 있으며 이들은 14일 유해발굴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동생 만식씨는 "큰형이 입대한 뒤 51년 봄 전사 통보만 받았으나 유해 조차 찾을 길 없어 수십년 넘도록 형제들 가슴에 한으로 남아 왔다"며 "이제라도 유해를 수습해 구천을 떠돌던 원혼을 달래줄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해와 인식표가 발굴된 지점은 한국전쟁 당시 중공군의 개입으로 국군이 후퇴를 거듭하다 접전이 벌어져 전사자가 많이 발생한 격전지로 알려졌다.
/원주=곽영승기자 yskwa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