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에 호화 헤어숍이 수두룩하지만 아직도 일본이나 프랑스 잡지에서 오려낸 스타일 사진들을 놓고 고객들에게 상담을 해주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도 제대로 된 스타일북이 하나쯤 있어야겠다 싶더라구요.”헤어스타일리스트 쟝피엘(본명 김동호, 37)씨가 무려 700명의 모델을 기용해 700가지의 헤어스타일링을 총망라한 ‘쟝피엘 헤어스타일북’(영진닷컴출판사)을 내놨다. 쥬얼리 베이비복스 신화 이효리 이사비 신정환 등 톱스타 50명, 직업 모델 50명, 일반인 모델 600명이 참여한 책은 2000년부터 구상단계부터 화제를 모았고 1년간의 집중적인 작업을 통해 태어났다.
일반 미용학원에서 제작하는 교재용 스타일링북과 달리 이 책은 머리모양의 전체적인 이미지와 앞 뒤 옆에서 본 느낌 등을 중점적으로 제안, 일반인들이 화보처럼 보면서 쉽게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쟝피엘씨는 “외국인의 사진과 똑같이 해달라고 주문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한국인의 두상이나 모발이 외국인과 워낙 달라서 애로가 많다”면서 “이번 스타일북은 이런 오차를 줄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여성들이 굉장히 대담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제작과정에서 보니 적어도 머리에 관한 한 그렇지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일반인 모델들은 아직도 긴 생머리나 굵은 웨이브를 선호해 커트 스타일링에 응할 사람을 찾는 것이 쉽지않았다는 것. 또 많은 사람들이 개성적인 표현 대신 차분하고 얌전한 스타일을 고집하거나 검은색 단발머리에 보석핀을 꽂고 명품으로 차려입는 전형적인 청담동귀족 스타일을 희망했다고.
쟝피엘씨는 상식을 뛰어넘는 기발하고 패셔너블한 헤어스타일링으로 정평을 얻고있는데 현재 10여 개의 쟝피엘헤어 프랜차이즈점 외 로레알 프로페셔널, 캐라스타즈, 캐쉬넷 등 국내 유명 헤어브랜드의 자문으로 활동중이다.
/이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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