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자본이 보유한 국내은행 지분 비중이 시가총액 기준으로 50%를 넘어섰다.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은 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소사이어티 경제포럼에서 '한국의 금융 개혁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외환 위기 이후 외국자본의 진입이 은행, 증권, 보험 등 전 업종에 걸쳐 인수, 지분 참여, 현지 법인 설립 등 적극적인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며 "특히 은행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올 2월 말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51.2%, 주식 수 기준으로는 35.1%에 각각 이를 정도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또 "외국 자본이 최대주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외국계 은행의 시장점유율은 총자산 기준으로 1999년 말 10%대에서 올 2월 말에는 26%로 두배 이상 늘었다"며 "자산운용업에서도 올 2월 말 현재 외국계 5개사와 현지 법인 4개사가 영업하고 있지만 진입 요건을 완화한 자산운용업법이 시행됨에 따라 외국 자본의 진입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자본의 국내 진입에 대한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이 위원장은 "외국 자본에 대한 의존도 심화와 금융 체제의 안정성 저해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외국자본의 진입이 주주 중심 및 수익성 위주의 경영 확산, 선진 금융기법 도입에 따른 국내 금융회사의 체질 변화 및 효율성 제고 등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이위원장은 이와 함께"외국 자본의 진입은 국내 금융회사의 경쟁을 촉진시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금융 감독 정책의 국제적 정합성을 제고할 수 있다"며 "금융감독당국은 앞으로 국내외 금융회사간의 건전한 경쟁을 유도하고 시장 중심의 금융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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