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시작된 반도체 무역 흑자기조가 앞으로 1∼2년은 이어질 겁니다. 수출 '간판상품'이면서도 무역수지에서는 적자를 냈던 반도체가 명실상부한 수출 '효도상품' 노릇을 하게 되는 셈입니다."13일 부산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개막된 세계반도체협의회(WSC) 제8차 총회에서 한국반도체협회 회장 자격으로 의장을 맡은 삼성전자 황창규(사진) 반도체총괄 사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감 있는 어조로 이같이 밝혔다.
최근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일어난 특허분쟁과 관련, 황 사장은 "D램 분야에선 협상이 거의 끝났고 플래시메모리도 자체 특허가 많기 때문에 반도체에선 특허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도시바가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플래시 메모리에 대해서도 "플래시메모리의 경우 최근 삼성전자의 특허가 어느 업체보다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일각에서 거론하는 것처럼 매출이 많아도 남는 것은 별로 없는 '속 빈 강정'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스티븐 애플턴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회장, 모리스 창 대만 TSMC 회장, 카오루 도사카 일본 NEC 사장 등 반도체업계 최고경영자(CEO)급 20여명이 참석한 이번 총회에서는 중국의 반도체 칩 위조 생산을 방지하는 보고서를 채택하는 등 반도체 관련 지적 재산권 분쟁에 공동 대응키로 했다. 또 차세대 반도체인 MCP에 대한 관세 철폐를 세계관세기구 등을 통해 요구키로 했다.
WSC는 반도체 분야의 공정한 경쟁과 기술 발전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 일본, 대만, 한국, 유럽 등이 설립한 국제회의로 1997년 하와이에서 1차 총회가 개최됐다.
/부산=박천호기자
tot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