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의 재앙들을 족집게처럼 예측, '닥터 둠(Dr. Doom)'이란 별칭을 얻은 경제분석가 마크 파버(사진)가 '원유 투자유망론'을 들고 나왔다.파버는 최근 발표한 시황논평에서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가격은 이미 장기적 상승사이클에 진입했으며 앞으로 금융자산보다도 유망한 투자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자재 가격이 1940년대 중반부터 1980년1월까지 장기상승국면을 거쳐 하락세로 전환됐으나 99년부터 2001년 사이에 바닥을 쳤다"면서 "당시 가격대는 인플레를 감안할 때 자본주의 사상 최저점이었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파버는 "투기적 수요가 가세할 경우 가격이 지금보다 2∼3배나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다만 사이클은 종전보다 짧아 단기적 폭락가능성이 있는 만큼 중국수요만을 믿고 무리하게 투자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특히 원자재 가운데 석유만큼은 장기상승을 위한 펀더멘털이 튼튼하기 때문에 아시아 경제가 향후 수년간 장기불황에 접어들지 않는 한 석유수요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 틀림 없다고 단언했다.
파버는 스위스 출신으로 70년대부터 홍콩 금융가에서 활동했으며 '블랙 먼데이'로 불리는 87년 뉴욕증시의 대폭락사태, 90년 일본경제의 거품붕괴, 97년의 아시아 금융위기 등을 정확히 예측해 '닥터 둠(비운·悲運)'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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