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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지청 이병석씨 복싱대회출전 동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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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지청 이병석씨 복싱대회출전 동메달

입력
2004.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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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 쓰는 검사?'영화 '넘버3'에서 조직폭력배와 '맞짱'을 뜨던 괴짜 검사의 이야기가 아니다. 12일부터 전남 여수에서 열리고 있는 제43회 전남도민체육대회에 권투선수로 '4각의 링'에 오른 광주지검 순천지청 이병석(34·사진) 검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순천시 대표인 이 검사는 13일 웰터급 8강전에서 운 좋게 상대선수가 계체량을 통과하지 못해 기권승으로 준결승전에 올랐으나 전 국가대표 출신 강적을 만나 2회 RSC패해 아깝게 동메달에 그쳤다.

이 검사는 경기가 끝난 뒤 "캔버스에서 쓰러진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지만 권투 입문 6개월의 풋내기 실력으로는 어쩔 수 없었다"며 "실력을 더 쌓아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이 검사가 권투에 입문한 것은 지난해 11월초. 대구지검에서 순천지청으로 부임한 후 수사과정에서 알게 된 경찰관으로부터 "스트레스도 풀고 건강도 유지하는 데 권투만한 게 없다"는 권유를 받고 지역 복싱 동호인들의 훈련장소인 팔마권투체육관 문을 두드렸다. 동료 검사들로부터 "권투한다며 두들겨 맞아 코피나 쏟고 다니고, 미쳤다"는 핀잔에도 불구하고 그는 퇴근 후 매일 1∼2시간씩 링 위에서 땀을 흘렸다. 이번 대회를 위해 아마복싱의 첫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고, 아시안게임 2연패를 거둔 허영모씨와 직접 스파링을 하는 등 최근 2개월간 집중훈련을 했다. 그는 "링 위에서 상대와 몸으로 부딪히면서 땀을 흘리고 나면 정신과 육체가 깨끗해지는 쾌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여수=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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