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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총선 야당 승리/바지파이 "개혁痛"에 발목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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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총선 야당 승리/바지파이 "개혁痛"에 발목잡혀

입력
2004.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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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총선에서 야당인 의회당 연합의 승리는 예상 밖의 결과다.1998년 의회당의 반세기 장기 집권체제를 무너뜨리고 집권한 바지파이 총리와 바라티야자나타당(BJP) 집권연정은 1,000억 달러의 외환보유고와 10%대에 달하는 경제 성장, 파키스탄과의 화해 분위기 조성을 앞세워 총선을 6개월이나 앞당겨 실시했지만 패배했다.

외신들은 바지파이 총리의 경제개혁 조치에 따른 '개혁통(痛)'이 총선의 승부를 가른 변수였다고 분석하고 있다. 바지파이 총리와 BJP당은 '빛나는 인도'라는 구호로 과감한 민영화와 경제 자유화 조치를 취해 왔다.

BBC방송은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인도에는 여전히 하루 수입이 1,000원 정도에 불과한 3억 명의 극빈층이 있다"며 "개혁 조치는 가난한 서민의 공감을 얻지 못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경제성장의 과실에서 배제됐다고 느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인도 경제개혁의 기수가 주장관이었던 남부 안드라 프라데시주에서 BJP연정은 참패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의회당이 집권과 함께 BJP당의 친 기업 정책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통적으로 사회주의적 색채를 가진 데다 집권 연정 구성을 위해서는 경제개혁 조치에 반대하는 공산당 등 군소 정당과 손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AP통신은 경제 전문가들을 인용,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경제 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줘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의회당의 암비카 소니 대변인은 "개혁은 계속될 것이며 어떤 두려움도 가질 필요가 없다"면서도 "의회당은 인간의 얼굴을 한 개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선 뒤 계속 하락하던 인도 뭄바이 주식거래소의 센섹스(sensex) 지수는 이날 의회당 승리 소식이 전해진 뒤 되려 반등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 새총리 유력 소니아 간디

인도의 새 총리가 될 소니아 간디(57) 의회당 당수는 라지브 간디 전 총리의 부인으로 이탈리아 토리노 출신의 외국 여성이다. 남편인 라지브 간디 전 총리는 인디라 간디 전 총리의 장남으로, 야당 지도자이던 1991년 총선유세 중 스리랑카 타밀 반군 출신 여성의 자살폭탄 테러로 사망했다. 소니아 간디 당수의 일생은 인도의 최대 정치 명문가인 네루―간디 가문에 시집오면서 네루―간디가(家)의 흥망과 맥을 같이했다. 자와할랄 네루 초대 총리의 외동딸인 시어머니 인디라 간디는 1984년 시크교도에 의해 암살됐다.

의회당 당수 이전까지만 해도 소니아는 정치에 거의 간여하지 않았다. 항상 인도 전통의상인 사리를 입고 다니는 그는 남편 사망 이후에도 두 자녀를 키우는 데만 몰두했으며, 외부활동은 간디 재단 관련 행사나 자선모임 때만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전부였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조용하고 자상한 면모만을 보여 인도 국민들에게는 눈동자 색깔만 다를 뿐 가장 인도적인 여성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러나 1996년 총선에서 의회당이 독립 이후 반세기에 걸쳐 지켜온 권좌를 잃은 뒤 정계에 뛰어들면서 그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당시 그의 정치 입문을 두고 일부에서는 자녀의 정계진출을 돕기 위한 것이라든가, 고인이 된 남편에게 제기됐던 부패혐의를 벗기기 위한 것이라는 설이 나돌았다. 이번 총선에서는 소니아의 둘째 아들이자 네루의 증손자인 라훌 간디(34)가 어머니의 지역구 아멘티에서 당선돼 네루-간디 집안의 정치명맥을 이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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