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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시대 "원자재펀드 투자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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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시대 "원자재펀드 투자 해볼까"

입력
2004.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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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원유, 곡물, 비철금속 등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원자재 투자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금리인상 및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세계 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크게 약화하고 있어 원자재가 '대안 투자'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마침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에 따라 국내에서도 개인이 투자할 수 있는 원자재 관련 펀드가 곧 출시될 예정이다.

"고유가, 장기간 유지될 것"

골드만삭스의 원자재 조사부 글로벌 헤드를 맡고 있는 제프리 커리(사진) 전무는 13일 "최근 글로벌 경제의 악재로 등장한 고유가는 일시적인 것이 아닌 구조적 원인 때문으로,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커리 전무는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급속한 유가 상승은 사실 수요 급증보다는 공급 부족에 더 큰 원인이 있다"고 진단하고 "이는 지난 30년 간 반도체 등 신경제 부문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루어진 반면 정제시설 등 원자재 관련 인프라에는 투자가 미흡해 원자재 생산 능력이 정체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커리 전무는 그러나 지금 투자가 이루어진다 해도 그 결과는 5∼6년 후에나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유가가 단기간 하락할 수는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고유가 현상이 유지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곡물, 비철금속 등 다른 원자재들도 투자 미흡에 따른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유가로 원자재 투자 수익률 높아져

커리 전무에 따르면 원자재 투자의 수익은 장·단기 가격의 차이에서 발생한다. 예를 들여 현재 6월물 미 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40달러선이지만 1년 선물로 구매하면 35달러선에 살 수 있다. 최근 2∼3년간 유가가 고공 행진을 지속하고 가격 등락폭도 커지면서 현물 가격과 선물 가격의 괴리가 커졌고, 덕분에 원자재 투자 수익률은 크게 올랐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 원자재상품지수(GSCI)에 연동하는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은 70년대부터 30년간 연평균 12%대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최근 2∼3년 동안에는 20∼40%의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원자재 가격은 주식시장과 반대로 움직이는 성향이 있어, 외국의 주요 기관투자자들은 주식 투자에 따른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원자재도 포트폴리오에 편입해 위험을 분산한다.

국내 원자재 펀드 5월말∼6월초 출시

지난 4월 말 자산운용업법 시행령이 정해지면서 국내 투자자도 원자재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그동안 여러 투신사에서 골드만삭스와 함께 GSCI 지수 등에 연동하는 원자재 펀드를 개발했고, 이제 서류 제출 등 법적인 절차만 남겨 놓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늦어도 상반기 내에는 원자재 펀드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GSCI 연동 펀드뿐 아니라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금 펀드를 비롯해 에너지, 농수산물 등을 특화한 펀드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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