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년 계약 노동을 위해 이주한 뒤 타국에서 조국 독립의 염원을 불태웠던 멕시코·쿠바 한인들의 독립운동 실태를 조사한 보고서가 처음 나왔다.멕시코 한인 이민 99주년(5월 12일)을 맞아 독립기념관과 국가보훈처가 낸 '멕시코·쿠바 지역 독립운동 사적지 실태조사 보고서'에는 지난해 말 현장 조사를 거쳐 확인한 60여 곳의 독립운동 사적지 현장 사진과 최초의 한인 이민선 일포드 호(사진) 자료 등이 실려 있다. 조사는 멕시코의 경우 1905년 5월 12일 한인 1,033명이 도착한 남부 살리나크루 항구와 유카탄 일대, 쿠바는 1921년 3월 멕시코에서 다시 옮겨간 한인들이 살았던 마나티, 마탄사스, 아바나 등을 중심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4년 노동 계약이 끝나는 시점을 전후해 유카탄 반도 중심도시인 메리다에 세워진 '대한인국민회 메리다 지방회' 회관 2곳과 당시 독립운동을 위해 군사훈련을 실시한 숭무학교 군사훈련터가 새로 확인됐다. 또 메리다 시내에서 신한민보사, 몬테호 공원 등 독립운동 사적지 여러 곳을 발견했다. 쿠바에서도 아바나 국민회관 등 독립운동 관련 건물이나 장소를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발굴 자료는 영국 '월드 십(World ship) 협회'가 소장한 멕시코 최초 한인 이민선 일포드 호 사진과 메리다 국민회관 등기부 및 기부자 명단, 쿠바 국민회 관허장, 한인 묘비 등이다.
/김범수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