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홈 네트워크가 아파트 분양시장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면서 '디지털 아파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건설업체들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업체에 이어 중견 건설업체들도 홈 네트워크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문건설은 거실관리, 원격 검침, 무인택배, 홈 모니터링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홈 네트워크 브랜드인 '르네트' 시스템을 출시했다.르네트 시스템은 웰빙 개념에 디지털 기능을 결합한 것이 특징. 이 시스템은 산소·음이온발생기와 공기청정기가 각 가구에 설치돼 거주자가 원하는 최적의 실내환경을 제공한다. 센서가 딸린 화장실 비데를 통해 입주자의 건강을 체크, 인근 병원으로 데이터를 전송하기도 한다. 내년 입주하는 파주 동문굿모닝힐 3,003가구를 시작으로 앞으로 분양하는 단지들에 홈 네트워크가 적용될 계획이다.
국내에 '사이버 아파트' 개념을 처음 도입했던 삼성건설은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본격적인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적용한 데 이어 계열사와의 협력 아래 홈 네트워크 수준을 한단계 올리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건설은 삼성전자, 삼성의료원, 삼성에버랜드 등과의 제휴를 통해 시간과 공간에 관계없이 오락, 의료, 레저 등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스템'을 개발, 올해 중 시범단지를 운영키로 했다.
LG건설은 최근 '펫 케어링' 서비스를 개발, 외부에서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통해 원격으로애완견을 살펴볼 수 있게 했다.
포스코건설도 6월 분양 예정인 동탄신도시 아파트 514가구에 자사가 개발한 홈 네트워크 시스템을 설치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거기능에 웰빙과 디지털 개념이 접목되면서 아파트도 고급화하고 있다"면서 "업체들이 아파트 건설 때 단순한 생활편의를 넘어 삶의 질까지 높이는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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