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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트라팰리스 "시티파크보다 더할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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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트라팰리스 "시티파크보다 더할걸요"

입력
2004.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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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파크요? 트라팰리스만 못할걸요." 시티파크에 이어 용산 부동산 시장에 '트라팰리스' 광풍이 불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9월 분양 예정인 주상복합 '트라팰리스'(가칭) 사업 부지인 용산 도심재개발2구역의 재개발 지분 가격이 평당 4,000만원을 넘어서는 등 벌써부터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라팰리스 조합원 지분값 강세는 주변 재개발 지분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쳐 용산 일대 부동산 시장 전체를 들썩이게 하는 등 하반기 집값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도 낳고 있다. '트라팰리스'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시티파크 인근에 지상 34∼40층 6개동 1,014가구(아파트 888가구, 오피스텔 126실) 규모로 지을 주상복합으로, 두 회사의 지분은 6대 4다. 재개발 지분이기 때문에 재건축 지분과 달리 분양 전까지 전매가 자유롭다.

지분 가격 '부르는 게 값'

올 초 평당 2,500만∼3,000만원에 달하던 '트라팰리스' 재개발 지분 가격이 올 들어 꾸준히 오르면서 시티파크 청약 이후에만 평당 500만∼1,000만원 가량 올라 현재 시세가 적게는 평당 3,500만원에서 보통 평당 4,000만원에 달하고 있다.

그나마 매물로 나온 물량이 없어 평당 4,500만원을 줘도 지분을 구하기 힘들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대공인 관계자는 "트라팰리스 부지가 시티파크에 비해 낫다는 평가가 돌면서 향후 프리미엄을 노린 투자 수요 및 실수요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매물이 귀해 따로 시세가 있는 게 아니라 '부르는 게 값'인 상태"라고 말했다.

팔구사부동산 관계자는 "통상 재개발 지분은 20평대 이상의 경우 10평대 지분보다 가격도 싸고 인기가 없으나 트라팰리스 터는 20평 이상 대형 지분이라 하더라도 없어서 못 구하는 상태"라며 "대형 평형 입주를 노린 수요자들이 많아 10평대와 맞먹는 수준으로 지분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래도 남는다'

38평형에 입주할 것으로 보이는 11평짜리 지분이 최근 4억4,000만원(평당 4,000만원)에 거래됐다. 업계는 비싼 가격에 거래됐지만 그래도 '남는 장사'로 보고 있다.

이 지분은 업계가 예상하는 무상 지분율 140%를 적용할 경우 15.4평까지 무상으로 공급된다. 추가되는 면적 22.6평에 대해 조합원 예상 분양가(평당 1,500만원)를 적용할 경우, 추가 부담금 3억4,000만원이 들어 총 7억8,000만원이 투입된다.

이는 평당 2,050여만원 수준으로, 시티파크 주상복합의 현 분양권 시세(기준 층 기준 평당 평균 2,300만원)보다 저렴하게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다. 분양 전 조합원 지분 전매를 통해 단기 시세 차익도 가능할 전망이다.

인근 재개발 지분도 매물 동나

뉴타운으로 지정된 보광동과 한남동 등 용산 일대 재개발구역도 매물이 없는 가운데 사려는 사람만 줄을 선 상태다.

뉴타운 개발 재료 외에 미군기지 이전, 대형 공원 조성, 한강조망 등의 개발 호재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군기지에서 가까운 동빙고동 일대는 시티파크 분양 후 조합원 지분 가격이 평당 100만원이 올랐다. 10평짜리 조합원 지분 가격은 평당 1,700만∼2,000만원선에, 20평은 평당 1,300만∼1,500만원 안팎에 시세가 형성됐다.

보광1구역도 10평짜리 대지 지분 호가가 평당 1,700만∼1,800만원, 20평은 평당 1,500만원선을 보이고 있다.

인근 삼성부동산 관계자는 "미군기지 이전, 고속철도 개통 등의 호재로 용산 일대가 신흥 주거지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되면서 지분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기존 조합원이 매물을 내놓지 않아 호가에 평당 100만원을 더 얹어줘도 지분을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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