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도요타를 추월했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12일 오전10시 현대자동차 서울 양재동 본사. 미국의 자동차 관련 소비자 만족도 조사기관인 J.D.파워사의 J.D.파워 4세 부회장으로부터 '2004년 1위상'을 받은 현대차 김동진 부회장은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쏘나타는 J.D.파워가 신차를 구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04 상반기 신차 품질조사 결과에서 중형차부문 1위를 차지했다. 모든 브랜드를 종합한 회사별 평가에서도 현대차(102건=차량 100대당 소비자불만건수)는 렉서스 브랜드를 보유한 도요타(101건)에 이어 혼다와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미국 본토 및 유럽 자동차 메이커가 모두 현대차 아래였다.
브랜드별 평가에서도 102건으로 도요타(9위, 104건), 벤츠(10위, 106건), 아우디(11위, 109건), BMW(11위, 109건) 등을 제치고 지난해 23위에서 무려 16단계나 수직 상승한 7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품질이 이처럼 단기간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 정 회장은 매월 둘째주 월·화요일 오전8시 양재동 본사에서 중역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품질회의를 열고 일일이 현대차의 품질을 챙기고 있다.
최근 한 품질회의에선 "주행 중에 모깃소리 만한 잡음이라도 들리면 아예 수출할 생각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을 정도다. 정회장의 지시에 품질경영실에선 기어를 소음이 안 나는 소재로 바꾸는 기술 혁신을 이뤘다.
신종운 전무는 "1990년대 후반만 해도 현대차는 미국에서 퇴출 1순위로 지목 받을 정도로 품질을 장담하기 힘들었다"며 "그러나 정회장의 품질경영 도입 이후 현대차의 품질이 급속도로 향상됐고 신차 개발단계부터 전문가들로 구성된 특별 품질관리팀이 협력업체 및 생산라인의 품질을 이중으로 점검하는 시스템을 통해 완벽한 신차를 국내외 고객들에게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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