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12일 "다임러가 현대차 지분 10.5% 전량을 매각하고 현대차와 다임러간 상용차 합작및 상용차 엔진 합작을 철회키로 하는 등 양사는 전략적 관계를 재정립키로 했다"고 밝혔다.다임러는 상용차엔진합작법인서도 손을 떼게 되며 현대차가 다임러의 투자지분 50%(600억원)를 인수할 예정이다. 다임러는 이미 3일 현대차 보유지분을 씨티뱅크를 통해 해외주식예탁증서(GDR)로 전환했고 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분산 매각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프로젝트별 제휴는 유지된다.
한편 현대차는 다임러의 도움이 없어도 2010년 글로벌 톱5 달성이 가능하다고 장담하고 있다. 현대차 김동진 부회장은 이날 "다임러와의 전략적 제휴 4년동안 엔진 및 플랫폼 개발에서 다임러로부터 기술을 받은 것이 하나도 없다"며 "오히려 우리가 개발한 세타엔진 4기통 가솔린 엔진을 크라이슬러와 미쓰비시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라이선스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특히 전주공장에서 다임러 엔진을 생산할 지 여부에 대해서도 "다임러 엔진은 내구성은 뛰어난 반면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아예 다임러 엔진을 쓰지 않는 게 낫다고 생각돼 생산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배기가스 규제 강화에 대해서도 현대차가 개발한 엔진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현대차가 결국 상용차 부문 강화를 위해선 다른 선진 업체와 손을 잡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시장에선 승용차보다 트럭 등의 상용차 부문이 더 크다"며 "현대차가 상용차 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고 볼 수 없는 만큼 글로벌 업체와 전략적 제휴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김 부회장도 "상용 사업도 필요하면 사안별로 가장 적합하고 득이 되는 제휴 파트너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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