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홍보담당 부장이 지방자치단체 투자유치단장으로 발탁됐다.삼성그룹은 대구시의 요청에 따라 '대구광역시 투자유치단장'에 박형도(47·사진) 삼성SDI 홍보부장을 다음 달부터 2년 동안 파견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파견은 대구시 조해녕 시장과 김범일 정무부시장이 최근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순택 삼성SDI 사장을 만나 "전국에서 가장 부진한 대구시의 외자유치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삼성그룹에서 외자유치 노하우가 뛰어난 전문가를 파견해 달라"고 요청해 이뤄졌다.
84년 삼성SDI에 입사한 박 부장은 삼성 멕시코 티후아나 공장에서 인사 담당 책임자로 5년 6개월간 근무해 영어에 능통하다.
박 부장은 "대구가 고향은 아니지만, 외국의 첨단 기업들을 대구로 유치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파견 기간동안 박부장은 삼성전자에서 정상 급여를 받으며 대구시는 주택 임차비와 월 100만원의 활동비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자치단체와 민간기업 간의 인사 교류는 1998년 경상남도가 삼성테크윈의 현직 부장을 투자유치과장으로 영입한 것이 시작. 2002년 8월엔 포스코 직원 2명이 전라남도에 투자유치심의관으로 파견돼 근무했으며 지난해 7월에는 경상북도가 삼성전자 문기현 부장을 외자유치단장으로 영입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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