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날레 승리로 아테네올림픽 4강 목표의 밑그림을 그린다.'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12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동의 강호 이란을 상대로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최종예선 A조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5연승으로 아테네행 티켓을 이미 확보한 '김호곤호'는 이란을 꺾고 전승의 상승세를 이어 올림픽 4강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국내 선수로만 경기에 임하는 김호곤 감독은 이란을 상대로 장단점을 재점검하고 본선을 대비, 마지막 옥석을 가린다는 평가전의 의미도 부여하고 있다.
와일드 카드는 필요 없다
김호곤호에 더 이상의 '킬러'는 필요 없다. 이란전에 투톱으로 나서는 조재진(수원)과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울산)은 공격라인에는 더 이상의 응원군이 필요 없다며 화끈한 피날레포를 다짐하고 있다.
올림픽예선을 치르면서 3골1어시트를 기록, 포워드진의 군계일학으로 떠오른 조재진은 자신의 발끝으로 한국올림픽 축구 사상 처음으로 최종예선 전승을 이끌겠다고 벼르고 있다. K리그 주말경기에서 부상 당했던 최성국도 완쾌, 다시 한번 중국과의 1차전에서 보여준 질풍노도의 드리블을 선보일 각오다.
GK 김영광 '방어율 0'에 도전장
김영광(전남)이 최종예선 6경기에서 무실점 기록을 세울 지도 관심사. 김영광은 3월3일 중국과의 1차전을 시작으로 5경기, 이라크와의 친선경기를 포함하면 6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영광이 이란전을 무실점으로 막는다면 한국 올림픽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최종예선에서 '전승 무실점'의 쾌거를 이루게 된다. 김영광은 "무실점을 의식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수비수들이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만 주의하면 이란전에서도 무실점 경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마지막 옥석가리기
김호곤호에겐 이번 이란전이 7월12일 재소집되기 전까지 마지막 공식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김 감독은 해외파들이 빠진 점등을 고려, 그 동안 출장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을 과감히 기용하는 등 다양한 전술을 테스트할 계획.
이번에 재발탁된 이정열(서울)과 최원권(서울)을 좌우 미드필더로 기용하고, 박지성(아인트호벤)이 빠진 플레이메이커에는 말레이시아전에서 도움 해트트릭을 작성한 '총알탄 사나이' 최태욱(인천)이 대신 나선다. 투톱 시스템을 쓸 경우에 한해 교체멤버로만 기용됐던 최태욱으로서는 이번이 김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을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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