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의 프로골퍼 연덕춘(延德春·사진) 옹이 11일 오전 9시께 서울 대치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연 옹은 국내 1호 프로골프 선수로 황무지나 다름없던 국내 프로골프의 기틀을 다진 것은 물론 한국골프의 세계화에도 평생을 함께 한 한국 골프의 산 증인이다. 일제강점기인 1941년 일본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며 열도를 놀라게 했던 연 옹은 1956년 필리핀에서 열린 극동오픈골프선수권에 나가 국제대회에 출전한 한국선수 1호가 됐다. 연 옹은 또 1958년에는 국내에서 열린 첫 골프대회인 한국프로골프선수권을 제패, 국내 대회 첫 챔피언이 되기도 했다.한국프로골프협회 2대 회장(1972∼73년)을 역임한 연 옹은 이후에도 후배 골퍼인 최경주와 허석호의 브리티시오픈과 월드컵대회 출전 길을 열어주는 등 한국골프의 세계화를 위해 지대한 공을 쌓았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발인은 13일 오전 7시. (02)3010-2293.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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