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훈 전남 순천시장이 자신과 노무현 대통령이 함께 찍은 것처럼 합성한 사진을 투자유치 홍보물에 게재해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배포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순천시는 지난해 말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의 중심, 순천으로 오십시오'라는 제목의 투자유치 홍보물 1,000부를 제작했다. 순천시는 이 과정에서 노 대통령이 모 기관을 방문해 찍은 사진에 있던 노 대통령 옆 다른 사람의 얼굴을 조 시장의 것으로 바꿔치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는 이 합성사진을 총 16쪽 분량의 홍보물 첫 장에 게재한 뒤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배포했다.
시 관계자는 "투자유치 홍보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대통령이 나오는 합성사진을 사용했다"며 "시장이 직접 사진 합성을 지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과 시민단체들은 "도덕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 "오히려 순천시의 신인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비난했고, 조 시장은 이례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사태 진화에 나섰다. 조 시장은 사과문을 통해 "투자유치가 아무리 중요하고 동기가 순수하다 해도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순천=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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